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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황무지를 지나가고 있을 때

기사승인 201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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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적인 회심 후 몇 년이 지났을 때 하나님이 날 떠나셨다

   
 

“내 영혼에 위기가 찾아온 것 같아요.”
내 가슴 속 절박함이 한 줄기 눈물이 되어 뺨을 타고 흘러 내렸다.

지난 수년 동안 서서히 진행되어 온 권태에 나는 지쳐가고 있었다. 기도시간은 지루했고, 예배시간에도 다음 날 해야 할 일들이나 메모했다. NPR미국공영라디오방송 기자로 일하면서 이런 저런 뉴스를 쫓아 바쁘게 살면서 하나님을 거의 염두에 두지 않았다. 이런 증상은 내가 14년 전 서른다섯 살이 되던 해에 놀랍고도 극적인 회심을 했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혼란스러웠다. 어떤 일에 침착함을 잃고 흥분할 나이는 지났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무언가 강한 본능에 이끌리기라도 하듯이 예수라는 친밀한 분을 만난 그때 흥분하고 말았다. 그때는 존 웨슬리가 했던 말을 몰랐지만, 당시 경험은 그의 말대로 “신비롭게도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그 여운은 수년 동안 이어졌다. 기도시간은 알찬 추억으로 남았고, 거의 매일 작은 기적들이 일어났고, 택시를 타고 있을 때나 인터뷰를 위해 노트북을 꺼낼 때조차 하나님께서 늘 함께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나는 지금 침묵하는 텅 빈 영혼을 지닌 채 일상의 부산함을 피해 잠시의 휴식을 찾아 수잔의 수련원 사무실 의자에 앉아 있다. 하나님께서 떠나 버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인생, 다시 상상하라: 중년의 과학, 예술, 그리고 기회」를 쓰기 위해 궁리하고 있을 때, 나는 영적 사이클과 심리적 사이클 사이에 놀라운 유사점을 발견하였다. 중년 시기에는 더욱 그러하다. 꿈을 이루기 전에 죽을지도 모른다거나 컨버터블 스포츠카나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배우자를 얻지 못한 것에 대한 실존적 두려움 같은 전형적인 중년의 위기는 그리 흔하지 않다. 심리학자들은 중년기―대략 40세에서 65세까지―에는 겨우 10퍼센트만이 그런 심각한 불안을 겪는다고 한다. 영적 위기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보인다. NPR에서 10년 동안 종교 분야를 다루면서 나는 아주 적은 사람들만이 신앙을 버리고 무신론에 빠져든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나 중년의 위기는 그리 흔한 현상이 아니지만, 중년의 권태는 영적으로든 심적으로든 거의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난 20년 동안 경제학자들은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조사를 해 왔고, 사실상 모든 사람들이 중년의 시기에 행복감의 저하로 고생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미국인들은 대충 45세쯤 인생에서 최악을 찍는다. 이유는? 40대나 50대쯤이면 삶의 무게감이 크기 때문이다. 커가는 아이들, 늙으신 부모님, 직장생활, 은행부채, 대학등록금…. 인생의 속도감이 느려지고, 삶의 행로가 힘겨워지고, 선택할 대안이 별로 없다는 걸 느낀다. 다행인 것은 50대 중반부터는 이른바 “U자형 행복곡선”U-curve of happiness이 나타나면서 삶의 만족도가 일반적으로 높아진다.

내가 관찰한 바로는 영적 사이클도 비슷한 형태를 취한다. 극적인 체험의 신혼기가 지나면 암울한 중간과정을 겪게 되고 그로부터 다시 안정되고 노련미 있는 신앙인으로 복귀한다. 중간에 겪게 되는 신앙적 권태는 실제 연령과 관련되기보다는 영적 성숙도와 관련 있다. 어떤 사람이 10년 이상 하나님을 알려고 몸부림쳐 왔다면, 그는 메마름과 지루함과 고통과 좌절 위에 펼쳐진 영적 황무지를 횡단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영적 권태는 교회생활에서 감추고 싶은 것이고 신앙의 동료들 사이에서 좀처럼 터놓지 않는 당황스러운 일이다. [전문 보기: 영혼의 황무지를 지나고 있을 때]


바바라 브래들리 해거티 전 NPR 기자. 최근 발간된 인생, 다시 상상하라: 중년의 과학, 예술, 그리고 기회Life Reimagined: The Science, Art, and Opportunity of Midlife(2016) 및 하나님의 손길: 영성에 관한 과학적 탐구Fingerprints of God: The Search for the Science of Spirituality(2009)의 저자.

바바라 브래들리 해거티 Barbara Bradl

<저작권자 ©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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