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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종교인구 통계, 제대로 읽어내기

기사승인 2017.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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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종교가 1등?’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종교인구의 감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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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택총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개신교와 천주교, 불교 기관들과 신자들이 해당(또는 이웃) 종교인구 결과에 다양한 반응―당혹, 불쾌, 또는 회심의 미소―을 보이고 있다. ‘천주교의 (가파른) 성장과 개신교의 (급격한) 추락’이 대체적인 예상이었는데, 전혀 뜻밖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10년 주기로 조사되는 종교인구 조사 결과, 천주교 인구는 2005년 조사 대비 2015년 조사에서 110만 명 정도가 줄어 389만 명이 됐다. 오히려 그 10년 사이에 개신교 인구는 120만 명이 늘어나서 968만 명이 됐다. 그리고 10년 전 조사까지 줄곧 종교인구 1위였던 불교가 이번 조사 결과로는 신도수가 300만 명이나 줄어 개신교에 그 자리를 내주었다.

개신교회로서 우리는 그렇다면 이번 조사 결과를 환영만 하고 있어야 할까? 어느 종교 할 것 없이 이번 조사 결과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의 하나는 종교인구의 급감이다.

우리나라의 종교인구가 10년 전에 견주어 무려 9퍼센트나 줄어들었다. 감소 폭이 큰 것은 물론이고, 그 동안 소폭으로나마 꾸준히 증가해 오다가 갑자기 크게 줄어든 이유를 우리는 어떻게는 파악해야 한다. 바뀐 조사방법의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어느 누구도 종교인구 감소현상 자체를 무시하거나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종교사회학자들은 대체로 현대 사회의 세속화를 들어 종교인구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현대사회의 “합리화”와 더불어 현대인들이 종교의 비합리성 즉 마술이나 신비를 거부하면서 사회는 점점 세속화되고 결국 종교를 멀리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예측이 현대 서구사회에서는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유럽에서는 실제로 교회에서 사람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구체적인 수치로 예를 들면, 독일 루터교회는 재적 2000명에 주일예배 참석자가 30명 정도로 급락했다. 아직도 사회적 전통에 따라 교회에 적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 60퍼센트 가량 되지만 실제 교회생활을 하는 사람은 지극히 적은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세속화론에 반대하는 ‘탈-세속화론’이 한편에서 등장하기 시작했다. 세속화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종교를 버렸다거나 버릴 것이라는 이론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나타난 것이다. 사람들이 특정 종교 공동체에 참여하지 않을 뿐이지 종교 자체를 버리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기독교로 좁혀 이야기하면, 교회는 안 가지만 불교나 요가 같은 동양신비종교에 끌리거나 이슬람 같은 다른 종교로 개종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더하여, 사람들이 종교를 대신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 예를 들어서 스포츠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이끌린다는 것이다. 기독교 외의 다른 종교나 대체종교들로 전향을 했을 뿐이지 종교인구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통계상 기독교 인구는 줄었지만 종교 인구는 늘어난, 10년 전 ‘2005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는 현대로 들어올수록(그리고, 들어와서도) 사람들은 “종교”를 찾게 된다고 말하는 ‘탈-세속화론’으로 설명이 되는 듯했다. 사람들이 혼란스러운 현대 사회에서 삶의 방향을 확고하게 해 줄 수 있는 강력한 종교에 끌리거나(이것이 어쩌면 어떤 종교를 막론하고 특히 개신교에서의 이단의 득세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전혀 다른 한편으로는, 규범 준수와 헌신과 참여를 요구하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덜 요구하는 종교에서 개인적인 위로와 평안을 얻는다(이것이 개신교에 비해 헌신을 덜 요구하는 불교나 천주교의 약진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1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느슨한 헌신을 요구하는 이 두 가지 형태의 “종교”―한편의 강력한 종교와 다른 한편의 느슨한 종교―가 약진했다고 할 수 있다. [전문 보기: 대한민국 종교인구 숨은그림 찾기]

조성돈 CTK

<저작권자 ©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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