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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에 관한 새로운, 또는 아주 오래된 이야기

기사승인 2019.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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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를 구원하라

은퇴 구원하기

하지만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정반대의 길을 택하고 있다. 그들은 은퇴 후 마냥 쉬기만 하는 것도, 마냥 일만 하는 것도 모두 피한다. 의미 있는 삶에 대한 노인들의 열망에 부응하지 못하는 이 시대에, 교회가 은퇴 후에도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휴가에서 안식시간으로]

“린다와 저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목적이 있는 휴식을 갖기로 했지요.” 베리 로완은 말한다. 2006년 로완은 무선전화 회사 넥스텔 파트너즈의 CFO였다. 수년 간 압박감이 큰 직책을 맡아온 그는 완전히 은퇴하여 모든 일을 중단하기보다는 안식시간sabbatical을 갖기로 결심했다. ‘휴가’vacation란 단어는 라틴어 ‘바카레’vacare에서 파생된 것으로 ‘떠나다, 비우다, 무효로 하다’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많은 사람들이 은퇴를 멕시코 해안이나 콜로라도 산지에서 “휴가를 즐기는” 기회로 여긴다. 그러나 로완은 말한다, “저는 좀 더 깊은 차원에서의 순종의 의미와, 내 자신은 점점 작아지고 하나님은 내 안에서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보다 깊이 체험하기 위해 안식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인생기의 풍성한 수확을 위해 의지적으로 3개월이나 6개월 또는 12개월 동안의 안식월을 갖게 하는 사회적 구조로 은퇴를 보고 있다(레위기 25장 참조). 따라서 소비와 여행, 아니면 새로운 영역으로 무작정 뛰어들기보다는 준비하고, 예배하고, 축하하고, 배우고, 단순해지고, 기억하고, 섬기는 새로운 삶의 리듬을 택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브레드포드 휴잇은 2018년 11월 포춘 선정 글로벌 500대기업 금융서비스 회사인 (루터교 계열의) 쓰리벤트 파이낸셜 경영에서 물러났다. “25년 동안 최고 경영자 직에서 물러나면서 저는 다음에 할 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 일이 무엇이 될지는 모르지만 휴잇은 분별력을 얻기 위해 먼저 기도와 독거와 우정의 재구축과 건강식을 위해 6개월의 안식시간을 누리고 있다.

“CEO의 행보는 쉼이 없습니다. 그러나 안식은 이와 정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속도를 늦추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압니다.

[성공에서 내려놓음으로]

저술가이며 앨버타 주 캘거리에 있는 앰브로즈 대학교 총장인 고든 스미스는 말한다. “저는 우리 인생의 이 [노년의] 시기에 직업 정체성vocational identity의 핵심은 권력과 통제를 내려놓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우리의 직책이나 공식적인 어떤 권력구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지혜롭고 베풀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말을 경청합니다.

직위나 부에 대한 욕심 없이 나이든 사람들이 권력을 내려놓으면 다음세대에게 자유로이 다가갈 수 있다. “이 시기의 삶은 마치 플라이 낚시와 같습니다.” 프레드 스미스가 말했다. “고기를 낚더라도 그것을 잡아둘 필요가 없습니다. 기쁘게 그것을 풀어줍니다. 저에게 은퇴란 이처럼 잡았다가 놓아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인 최고경영자들의 코치인 67세의 애드 웩서 역시 권력을 포기할 때 얻게 되는 더 큰 자유를 알고 있다. 나는 그에게 60대가 되어 직업에 관한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물었다.

“아주 간단합니다.” 그는 말했다. “더 이상 나만을 위해 일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다른 사람들의 성공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만족스럽다고 그는 말했다.

[“노인”에서 연장자로]

이제 미국의 새로운 노인 세대는 고령화를 해결해야 할 문제(“안티-에이징 크림”을 예로 들 수 있다)로 보기보다는 “빛나는 면류관”(잠언 16:31)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노인이라는 명칭은 전혀 모욕이 아니라, 한때는 지혜와 품성과 지도력과 경험과 세월의 열매를 의미했다. 레위기 19:32는 “백발이 성성한 어른이 들어오면 일어서라”고 말한다. 구약에서 연장자elder(zaqen)라는 단어는 노인의 고귀함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었다. 연장자는 고대의 공개 토론장이었던 성문에서 지혜를 가르쳤다(욥기 32:6–10).

로마의 위대한 정치가 키케로는 이렇게 기록했다. “노인에게 최고의 영예는 영향력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더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 공동체로 물러나기보다는 은퇴를 연장자만이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시기로 보고 있다. 부티크 호텔리어로 장기간 일하고 은퇴한 칩 콘리는 ‘에어비앤비’의 젊은 설립자로부터 그 회사가 숙박업계의 거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그는 디지털 기술 사용법도 잘 몰랐고, 아들뻘 CEO에게 보고를 해야 했지만, 신생기업을 글로벌 성장 기업으로 이끌기 위해 그는 현대적 의미의 어른으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수용하고, 젊은 직원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음으로써 낯선 것들을 조화로 승화시켰다. 나이든 사람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일자리를 구한다는 것이 어려울 때가 종종 있지만 멘토링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날로 심화되는 미국에서의 성장 기회 격차에 대해 유려한 필력으로 저술한 하버드대학교 사회학자인 로버트 퍼트넘은 이렇게 말한다.

“미국의 종교 공동체가 이러한 기회 격차의 부도덕성에 사로잡히게 된다면 멘토링은 즉각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한 방법이다.”

[독거에서 세대 간 동거로]

그렉 게스트는 허드슨 리버 핼스케어 주식회사의 인적자원 담당 부사장이다. 그렉과 그의 아내 낸시는 장녀와 사위, 손자 셋과 함께 집을 같이 사용하기로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1500제곱미터 크기의 집에서 그렉과 낸시는 2층에서, 딸 부부와 손자들은 지하에서 지내고, 1층 거실은 공동 공간으로 남겨두었다. 집을 공유하면 분명히 이점이 있다고 게스트는 말한다. 이를테면 통신비를 따로따로 안 내도 되고, 잔디 깎기와 커피포트를 같이 사용할 수 있다. 주택 대출금을 나누어 함께 상환하는 것 역시 모두의 가계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힘든 점도 있다. 사생활이 침해되고 이따금 이해충돌이 일어날 때가 있다. “우리는 의사소통을 잘하게 되었습니다.” 그렉은 딸 부부와의 관계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경계를 정의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지요.”

세대 간 동거Intergenerational living가 늘 쉽지 만은 않다. 그러나 미국 교회는 상당수가 예상치 못한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한 가정에게 은퇴한 부모에게 사랑과 존경을 표할 수 있는 세대 간 동거를 권장한다.

[세상을 바꾸는 영웅이 아니라 겸손한 종으로]

56세의 수잔 콜은 20년 이상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쳤다. 그러나 그녀는 섬유근육통으로 고생을 했다. 오랫동안 고된 일을 한 탓에 건강에 적신호가 온 것이다. “저에겐 힘든 결정이었습니다.” 그녀가 말했다.

“일은 나를 찢어놓기도 하고 세우기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녀는 지역 음악학교에서 시간제 피아노 교사로 계속 일하기로 결심했다. 콜이 은퇴를 하자마자, 어머니의 대퇴골이 부러졌고, 아들의 알코올중독이 재발했다. “제가 누군가를 위해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이 하신 일이었지요.” 그녀는 당시 일을 떠올리며 말했다.

“하나님은 제가 학생들과 가족들을 모두 돌보라고 부르셨지요. 어머니나 아들 모두가 저를 필요로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가르치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영웅이 된다거나 해외선교라는 거창한 일보다는 보수를 받든 안 받든 그들이 있는 그곳에서 겸손히 섬기는 삶을 택하고 있다. [이 커버스토리 전문 보기]

제프 하넨 Jeff Haanen

<저작권자 ©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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